1편|내가 산 채권의 채무자를 검색했더니, 아파트가 아홉 채 나왔다

NPL 채권 두 개를 매입했다가 대위변제까지 진행하게 된 이야기를 풀어보겠습니다.

시작은 올해 5월이었습니다.

서울에 있는 아파트 NPL 채권 두 개를 나란히 매입했습니다.
같은 단지의 서로 다른 두 호실이었고, 채무자는 한 사람이었습니다.

임차인은 있었지만 저희 채권보다 선순위는 아니었습니다.
미수이자도 꽤 쌓여 있었습니다.

정상이자와 연체이자의 절반 정도를 매입가에 반영해도 예상 수익률이 30% 가까이 나왔습니다.

파트너와 절반씩 투자해 진행했는데, 매입할 때까지만 해도 다른 일로 이어질 줄은 몰랐습니다.

저는 채권을 매입하면 채무자 이름을 한 번씩 검색해 보는 편입니다.
이번에도 별생각 없이 검색했습니다.

그런데 경매 물건이 계속 나왔습니다.

하나, 둘… 아홉 개.

전부 수도권 아파트였습니다.

‘동명이인인가?’

확인해 보니 같은 채무자의 물건이 맞았습니다.
제가 매입한 두 호실 외에도 경매가 줄줄이 진행 중이었던 겁니다.

무슨 사정인지 궁금했지만, 그때는 거기까지였습니다.
일단 제가 매입한 채권부터 챙겨야 했으니까요.

그렇게 며칠이 지났는데 모르는 번호로 전화가 걸려왔습니다.

“채권 양도 통지서 받고 연락드렸습니다.”

그 채무자였습니다.

그런데 이분은 제가 매입한 두 호실보다 다른 아파트 이야기를 먼저 꺼냈습니다.

“혹시… 제 다른 아파트 채권도 매입해 주실 수 있습니까?”

검색창에서 봤던 아홉 채가 그제야 떠올랐습니다.